한국GM, 말리부 엔진 전량 국내서 생산키로

강기택 기자 2012. 7. 31. 14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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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산, 북미산 엔진 하반기에 모두 국내서 생산, 올란도 엔진도 국내 생산키로

[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][중국산, 북미산 엔진 하반기에 모두 국내서 생산, 올란도 엔진도 국내 생산키로]

한국GM이 말리부 2.0 모델에 장착하던 엔진을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데 이어 말리부 2.4 모델과 올란도 2.0 LPG모델도 하반기 중 국내에서 만들기로 했다.

31일 한국GM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기존에 미국 GM과 중국 상하이GM으로부터 수입해오던 말리부 및 올란도용 L850엔진을 국산화하기로 했다.

이미 말리부 2.0 모델의 경우 상하이GM에서 수입하던 엔진을 지난 4월부터 부평공장에서 제작해 쓰고 있다.

오는 8∼9월에는 말리부 2.4 엔진도 국내에서 생산된다. 이 엔진은 앞으로 캡티바 수출용 모델에도 실리게 된다.

올란도 2.0 모델에 탑재됐던 LPG엔진 역시 그동안 중국 상하이GM에서 가져 왔으나 4분기부터는 역시 국내에서 만들어진다.

이처럼 한국GM이 수입해 오던 엔진을 국내에서 만들기로 한 것은 소비자의 반응을 고려한 것이다. 특히 말리부는 중국산 엔진을 쓴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일부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다. 중국산 엔진의 품질에 대한 우려에다 엔진에 문제라도 생겼을 경우 고치기가 쉽지 않고 수리비나 교체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 구매를 꺼렸던 것이다.

이에 대해 노조가 "타사의 동급차량보다 연비에서 뒤지는 중국산 엔진을 써서 신차효과가 약해진 것 아니냐"는 문제제기까지 할 정도였다. 실제로 현대차 쏘나타 2.0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자동 기준 14.0~14.8km/ℓ, 최고출력 172hp인데 비해 말리부 2.0은 자동 기준 연비 12.4km/ℓ , 최고출력 141hp에 지나지 않았다.

한국GM도 L850엔진이 국산이나 중국산, 혹은 미국산 엔진의 스펙 차이는 거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'중국산'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껴 왔다.

비용 절감 역시 엔진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 배경의 하나다. 엔진수입 가격이 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원화가 약세일 때 손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.

실제로 수입단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최대인 15조68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137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1%를 밑돌았다.

이에 따라 한국GM은 과거 매그너스, 토스카 등 중형모델에 장착됐던 L6 엔진공장의 유휴설비를 리모델링해 L850엔진을 국내서 만들게 됐다.

한국GM 관계자는 "엔진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협력업체들의 매출증대와 고용확대 등 부대효과도 발생하는 것"이라고 말했다.

[관련 키워드] 현대차| 말리부| 한국GM| 올란도| 쏘나타| 상하이GM

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acekang@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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